미얀마 밀집수비, 이용재가 흔들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16일 방콕서 월드컵 2차예선 첫판
손흥민 득점 쉽게 길 터주는 역할… 기성용 대체카드 정우영도 관심

‘손흥민(23·레버쿠젠)의 득점 길을 열어라.’

16일 오후 9시(한국 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벌일 미얀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8위로 밀집수비와 역습 전략으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정교한 공격 기회를 만들면서 손흥민에게 많은 득점 기회를 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초 개인기와 탄력이 뛰어난 강수일(28·제주)을 손흥민의 파괴력을 높이는 ‘짝꿍’으로 테스트하려 했다. 하지만 강수일이 도핑 양성 반응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구상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기회는 다시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에게 돌아갔다.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이용재는 손흥민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손흥민을 막는 수비수들의 시선을 유도하는 움직임도 좋았다. 미얀마전에서도 이용재는 손흥민의 길을 터주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용의 대체 카드인 정우영(26·빗셀 고베)의 활약도 관심사다. 미얀마전에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밀집수비진을 끌어내는 임무까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아주 만족스럽다”며 “매일 훈련에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또 “아랍에미리트전과 비교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팬들이 대표팀에 확신을 가지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미얀마와의 경기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첫 단추와 같다. 약체와의 경기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월드컵 무대에 나서려면 사소한 경기도 모두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얀마#손흥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