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경제멘토단 출신… 靑도 “OK”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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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여의도硏 원장 돌고돌아 김종석 교수 내정
3선의원 지낸 故 김세배씨 아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60·사진)가 내정됐다.

김무성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16일 오후 4시 여의도연구원 이사회를 열어 이사들의 양해를 얻은 후 김 교수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과 김 교수 임명에 대해 상의를 거쳤다.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전날 김 교수를 직접 만나 연구원장직 최종 수락을 받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김 교수에게 원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김 교수는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고사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보수 성향의 한 사립대 교수를 밀었지만 김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김 대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내정했지만 청와대 일각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대가 집중되면서 다시 인선이 표류했다. ‘김종석 원장’ 카드로 김 대표와 친박계가 정치적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은 “당의 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여의도연구원장에 경제민주화를 부정하는 인사가 내정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냈다. 경실모에서 활동하는 현역 의원은 총 41명이다.

여의도연구원은 각종 선거를 위한 여론조사를 수행하고 주요 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전담한다. 그래서 내년 4월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김 교수는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제 멘토단’ 중 한 명으로 경제 관련 조언을 했다.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김 교수는 8∼10대 국회의원을 지낸 법조인 출신 고 김세배 전 의원의 아들이며,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매부다. 두 사람은 거시경제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맨큐의 경제학’ 공동 번역자이기도 하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경제멘토단#새누리당#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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