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朴대통령 발언 불명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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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협상 진전에 부정적 반응… “청구권협정때 이미 해결” 거듭 주장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관방장관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협상의 마지막 단계’라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발언 취지가 명확하지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스가 관방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자 “박 대통령의 발언의 취지가 명확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국장급 협의 경위에 대해서는 외교상의 협상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아 왔고 (지금도) 코멘트를 삼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에는 여러 현안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의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끈기 있게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는 일본 정부의 인식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은 전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발언이 앞서나간 게 아니냐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양국 정상이 정치적 결단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전격 해결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 일본 측의 분위기는 그런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쿄(東京)의 한 외교 전문가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위안부 소녀상 철거, 메이지 산업시설 세계문화유산 등록,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 해제, 쓰시마(對馬) 섬 불상 반환 등 여러 이슈를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있다”며 “양측이 양해할 수준의 일괄 타결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박근혜#위안부#관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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