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비아 공습때 알카에다 거물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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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알제리 인질테러 주범… 美정부 현상금 55억원 걸어

미국이 14일(현지 시간) 리비아 동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2013년 알제리 천연가스시설 인질테러 사건의 주범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43)를 사살했다고 미 국방부 소식통들과 리비아 임시정부가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작전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반테러 작전의 중요한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비아 임시정부는 이날 “미군 공습으로 벨모크타르와 몇 명의 테러리스트가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도 “벨모크타르가 목표였다”고 확인했다. 미군은 그의 사살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벨모크타르는 세네갈에서 차드까지 광활한 사하라 사막 남부 초원지대에서 악명이 높은 테러리스트로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알제리 내전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 이후 이슬람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를 이끌었다.

AQIM은 외국 구호활동가, 여행가 등을 납치한 뒤 뜯어낸 몸값으로 테러용 무기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다.

벨모크타르는 2003년 유럽 관광객 32명을 납치했고 2007년 알제리 세관원 10명을 살해하는 데 관여했다. 그는 2013년 1월 알제리 천연가스시설 인질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알제리 정부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미국인 3명을 포함한 외국인 인질 37명과 알제리인 1명 등 총 38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테러리스트 29명이 사살됐으며 3명은 생포됐다. 이후 여러 차례 살해설이 돌았지만 건재했다.

미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벨모크타르에게 테러리즘 혐의를 적용하고 행적을 추적해 왔다.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55억6000만 원)를 걸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리비아#공습#알카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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