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백의 사석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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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찬 3단 ● 박진솔 6단
예선결승 5보(78∼96)

김현찬 3단은 하변을 두다 말고 78로 한 번 더 밀어간다. 이에 대해 흑으로선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히기는 어렵다. 백 2로 젖힐 때 흑 3으로 잡으면 백 4로 끊어 흑 대마 전체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전에선 79로 받은 것. 78로 밀어간 것은 80으로 나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또 80으로 나간 것은 사석작전의 첫걸음이다.

흑이 81로 끊은 것은 다른 수가 없어서다. 82부터 96까지는 일사천리의 진행. 프로라면 한눈에 보이는 수순이다. 93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단수치기는 어렵다. 백 2, 4를 선수해 팻감을 키워놓고 백 6으로 패를 시작한다. 백 8의 팻감이 워낙 커서 흑이 견딜 수가 없는 그림이다.

96까지는 필연의 진행. 두 기사 모두 알고 있는 외길이다. 바깥 수는 똑같이 세 수이지만 흑이 둘 차례여서 백이 잡힌다. 그렇다면 결과가 누가 좋은지가 관건.

백은 80을 둘 때부터 백 3점을 내주는 대신 중앙에 빵때림을 하며 흑을 둘러싸려 했던 것이다. 흑으로서는 달리 두면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이렇게 둘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백의 성공적인 사석 작전. 김현찬은 짧은 순간에 20여 수를 내다보고 유리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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