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전통시장 상품검색하고 결제… 쇼핑 도우미가 집까지 배달해줍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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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公 이사장

소상공인 사업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월 탄생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출범 1년 6개월여를 맞는 이일규 초대 이사장(65·사진)은 12일 오후 소진공 서울중부센터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소공인특화지원사업, 디자인·ICT 융합 시범 시장 등 소진공 중점 사업들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으며 곧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철강거리, 성동구 수제화거리 등 전국에 퍼져 있는 소공인 산업 집적지를 소진공의 주요 활동 무대로 꼽았다. 지난해부터 소진공은 소상공인이 몰려 있는 곳마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세워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쌓아온 숙련기술을 후임자에게 계승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법·회계 등 경영상식과 시장 흐름 분석 등 경영 노하우의 ‘A부터 Z’까지 제공한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미 23개 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기계금속, 식료품 제조, 종이 제품 제조업 등 업종도 다양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센터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소진공은 출범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이사장도 “소진공 출범 이후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적잖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고민이 많았다”고 말할 정도다. 소상공인 육성 업무를 수행하던 소상공인진흥원과 전통시장 활성화 업무를 담당했던 시장경영진흥원이 통합해 출범하다 보니 물리·화학적 통합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사 및 회계시스템 등 사업 외적인 부분에 쏟는 노력이 더 많았다.

소진공은 ‘1시장1특색홍보사업’ ‘디자인·ICT 융합 시범 시장’ 등 전통시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사업을 중장기 계획으로 삼았다. 소상공인뿐 아니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소진공의 노력을 체감할 수 있는 곳으로 전통시장만 한 공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이사장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전통시장 판매 물품을 검색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라며 “쇼핑 도우미가 구입을 대행해 집 현관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도 편의성 면에서 일반 대형마트에 뒤처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 부천역곡북부시장은 최근 ‘부천상상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시장’ ‘소상공인이 서로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소진공은 부천상상시장의 입구부터 여러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안내표지판을 만들고, 시장 곳곳마다 만화 조형물 및 그림 등 남녀노소 모두 흥미를 끌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소진공은 이처럼 전국 전통시장마다 특색 있는 홍보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소진공은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메르스 대책센터’를 설립해 지자체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전국 소상공인 피해 상황을 종합해 정부에 보고하고, 메르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이일규#이사장#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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