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3연패, 아시아 최다승…‘인비 천하’ 시대 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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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안고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인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박인비는 15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3)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1937~1939년 패티 버그(미국·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2003~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LPGA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로 LPGA투어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10년 만의 대기록을 세운 박인비는 “꿈이 현실이 됐다. 버그, 소렌스탐과 같은 전설들 옆에 내 이름을 새기게 돼 영광이다. 믿어지지 않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17번 홀부터 4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56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박인비에게 2차례나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김세영(22·미래에셋)도 이날은 박인비의 견고한 플레이를 뚫지 못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인 최종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5타차 완승을 거뒀다. 뉴욕타임즈는 ‘해마다 대회의 이름과 장소가 바뀌었어도 챔피언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으며 박세리, 쩡야니(이상 5승)의 아시아 선수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또 통산 15승째이자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째를 거두며 상금 52만5000 달러(약 5억9000만 원)를 받아 상금 부문에서도 선두에 나섰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1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에서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제치고 4개월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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