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서 홀로 ‘10만 마일 보증’ 유지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6월 15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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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시장에서 서비스 보증기간을 서서히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 현대·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10만 마일 파워트레인 워런티’를 유지하게 됐다. 일본차 미쓰비시도 같은 보증기간을 두고 있지만 월 판매량이 1만 대에 그쳐 사실상 메이저 업체로는 현대·기아차만 남게 된 셈이다.

같은 보증 정책을 폈던 업체들 중 올해 철수를 확정한 곳은 제너럴모터스(GM)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쉐보레 브랜드 보증 조건을 5년 10만 마일에서, 5년 6만 마일로 조정했다. 앞서 포드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도 비용부담 증가를 이유로 워런티를 6만 마일까지 낮췄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이달 초 보증정책을 바꿨다. 그동안 10만 마일 워런티를 고수해온 피아트크라이슬러는 2016년형 모델부터 5년 10만 마일에서 5년 6만 마일로 조정한 것.

당초 파워트레인 10만 마일 워런티는 현대·기아차가 현지 시장에서 먼저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1999년 10년에 10만 마일 워런티를 파격적으로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비용증가에 대한 경쟁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는 10만 마일 워런티에 품질 개선을 이뤄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는 타 제조업체들도 워런티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당초 우려대로 서비스 비용 증가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부담이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보증수리 비용이 2013년보다 32%, GM 41%, 포드도 2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현대·기아차가 10만 마일 조건을 유지할지에 쏠리고 있다. 데릭 조이스 현대·기아차 북미법인 대변인은 “10만 마일 워런티는 소비자와의 중요한 약속으로 남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기아차도 언제까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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