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겨냥… 東유럽에 병력배치 나서는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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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종식후 처음 상시주둔 검토… 우크라사태후 가장 강력한 조치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영토 확장 야욕을 막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에 중화기와 병력을 상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미-러 관계의 추가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는 탱크와 보병 운송차량, 중화기 및 5000여 명의 미군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냉전 종식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나토의 이번 대응은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공화국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 독립세력 지원으로 촉발됐으며, 그동안 취해졌던 조치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2004년부터 옛 소련 위성국가들(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을 나토에 편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러시아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국가에 군사력 영구 배치를 자제해 왔다.

또 신문은 “병력 상시 배치가 논의되고 있는 지역의 나토 군사력은 러시아가 이들 국가 접경지대에 배치한 것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이후 서베를린 방어를 위해 남겨진 동맹국의 ‘베를린 여단’과 유사하게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펜타곤의 제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백악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러시아가 반발할 것을 우려한 나토 동맹국들과의 정치적 협상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동맹국들과 협조하며 가장 좋은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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