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상품’ 속에 파묻힌 日 외톨이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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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디스코 파티… 집안에 1인용 텐트… 솔로 웨딩까지

6일 밤 일본 도쿄(東京)의 번화가 간다(神田)의 한 건물에서 열린 ‘사일런트(침묵의) 디스코’ 파티. 얼핏 보기에 정적만 흐르는 어색한 공간이지만 젊은 남녀들은 무선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제각각 몸을 흔들었다. 한 참석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현장감이 있으면서도 무리하게 주변에 어울리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볼륨을 마음대로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고독감을 즐기는 봇치족(ぼっち族·외톨이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비밀기지 같은 실내에 치는 일인용 텐트도 그중 하나. 높이 1.6m, 넓이 1.3m²가량으로 방이나 사무실에 개인공간을 만들 수 있다.

1인용 바비큐 그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사람과 무리하게 대화를 나눌 필요 없이 공원에서 혼자 맛있는 고기를 마음껏 즐기자는 것이다.

트위터 등에서는 1인용 영화관이 화제다. 누운 채 박스에 머리를 밀어 넣은 뒤 눈앞에 구멍을 뚫어 그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 놓고 영화를 즐기는 방식이다. ‘솔로 웨딩’ 상품을 개발한 여행사도 있다. 홀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모습으로 변신해 기념 촬영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7월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한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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