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단순 미용 목적 양악수술 자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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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류재영 교수
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류재영 교수
최근 몇 년 새 양악수술이 외모를 아름답게 바꿔주는 일종의 ‘성형수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양악수술은 사실 이가 제대로 물리지 못하는 부정교합 및 턱의 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또는 턱 얼굴 부위의 기형을 교정할 목적으로 시행돼 온 턱 교정수술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치과에서 시행돼 오던 수술인데, 이것이 외모지상주의와 성형 열풍을 겪으며 성형수술로 인식된 것이다.

사실 양악수술은 만만치 않은 수술이다. 양악수술 기법 중에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이 ‘아래턱 시상분할 골절단술’이 있다. 이 수술법을 처음 고안한 스위스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인 오베게서 교수가 쓴 책을 보면 ‘어린 여성을 수술하고 그 수술의 난도와 위험성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걱정하면서 근처 교회에 가서 기도를 했다’는 내용이 있다. ‘환자가 무사히 회복된다면 다시는 이런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도 한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수술이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흥미롭게도 수술 결과는 성공이었고, 환자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계속 정진해 그는 양악수술의 대가가 됐다.

오늘날의 양악수술 치료는 지난 수술기법들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여러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한 기법은 최근 각광받는 기법 중 하나다. 환자에 따라 턱과 치아, 얼굴 등의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치과 양악수술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양악수술은 음식을 씹는 기능과 턱 운동의 회복은 물론이고 얼굴 외형의 변화까지 얻어내는 치료인 만큼 수술 전과 후의 변화에 대한 예측과 정확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환자는 우선 치과에서 주로 사용되는 컴퓨터단층촬영(CT)인 ‘콘빔CT’를 찍고, 이 정보를 토대로 3차원 모의수술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그리고 실제 수술 전에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 모의수술이 먼저 이뤄지게 된다. 가상 모의수술은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어 보다 정교한 실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요한 사실은 무분별한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의료진과의 전문적인 상담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수술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만 양악수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류재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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