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의사 병원 재개원… “고열환자 받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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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파장]‘재건축 총회’ 참석 1565명 격리 해제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8일 완치 판정을 받은 의사 정모 씨의 서울 강동구 소재 365열린의원이 14일 다시 문을 열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8일 완치 판정을 받은 의사 정모 씨의 서울 강동구 소재 365열린의원이 14일 다시 문을 열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의사 정모 씨(51)가 운영하는 서울 강동구 365열린의원이 14일 다시 문을 열었다.

정 씨는 1번 환자를 진료했다가 지난달 2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8일 메르스 확진자 중 두 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365열린의원은 이번에 다시 문을 열면서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보건복지부의 고열·호흡기 환자 진료병원으로 지정됐다. 보건소가 붐비는 데다 진료 거부를 하는 의원이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정 씨는 고열·호흡기 환자 진료병원 참여 의사를 묻자 흔쾌히 수락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정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메르스가 완치돼 항체가 생긴 만큼 우리 의원이라도 진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간호사들도 동의해 줬다”고 말했다. 가족들 역시 “지금까지 해 오던 일 아니냐며 응원했다”고 한다.

이날 재개원식에는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포함해 20여 명이 참석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병원 소독이 철저하게 이뤄졌으며 메르스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을 고려해 볼 때 병원 개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안심하고 병원을 찾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와 직·간접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돼 격리됐던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이 14일 0시 전원 격리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들 가운데 메르스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천만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자가 격리자의 긴급 생계지원이나 피해보상 대책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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