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완 ‘어머니 나라’서 정상 페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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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우승… 2010년부터 J대회 휩쓴 유망주
정하전은 국내선수 최고 4위에

호주의 사이클 기대주 케일럽 이완(21·오리카 그린에지)이 어머니의 나라에서 열린 ‘투르 드 코리아 2015’에서 옐로 저지(종합 선두가 입는 노란색 상의)를 지켜내며 정상에 올랐다.

이완은 14일 서울에서 계속된 최종 구간(65km)에서 5위를 했지만 8구간 합계 29시간53초28초로 패트릭 베빈(호주·아반티)을 4초 차로 제치고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구간에서 결승선 400m를 앞두고 순위 경쟁을 벌이다 넘어져 순위권에서 밀려났던 이완은 2, 3구간에서 잇달아 1위를 해 개인종합 선두로 나선 뒤 마지막 날까지 옐로저지를 내주지 않았다. 이완은 만 23세 미만 선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뛰어난 선수의 상징인 ‘화이트 저지’와 스프린트 우승자의 전리품인 ‘스카이 블루 저지’까지 입으며 대회에 걸린 총상금 2억 원의 25%인 5000만 원을 받았다.

이완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그의 소속팀 오리카가 국제사이클연맹(UCI) 월드팀(최고 레벨)이기 때문이다. 월드팀은 6월 현재 세계에 17개뿐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투르 드 코리아 사상 월드팀이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오리카는 이완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이번 대회 팀 순위에서는 7위에 그쳤다.

이완의 어머니 노은미 씨(47)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가 호주인 마크 이완 씨(47)와 결혼해 이완을 낳았다. 사이클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10세 때 사이클을 시작한 이완은 2010년부터 각종 주니어 대회에서 입상해 호주 사이클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호주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올해 투르 드 랑카위 스프린트 부문 정상에 오르는 등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완은 “처음 참가한 투르 드 코리아에서 종합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시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는 이완의 부모도 함께했다.

한편 정하전(서울시청)은 29시간54분19초로 국내 선수 중 최고인 4위를 기록했고, 장경구(코레일닷컴)는 2년 연속 산악구간 우승을 달성했다. 팀 부문에서는 호주의 아반티가 89시간43분01초로 2연패에 성공했고, 서울시청은 아반티에 5초 뒤져 3위를 했다. 대회를 주최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창섭 이사장은 “올해는 세계 최고 레벨의 팀이 출전해 수준이 높아졌고 사고도 없었다. 내년에도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사이클#이완#투르 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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