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訪美 대신 동대문시장-병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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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대응’ 민생 행보
쇼핑 온 외국 관광객들 만나 “한국 와도 문제 없다고 알려달라”

상인과 대화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소비 위축이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상인과 대화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소비 위축이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과 동대문 상점가를 찾았다.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쇼핑산업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려다 방미 일정을 연기했다. 외교보다 국민 안전과 민생 챙기기에 전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일정은 긴급하게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서 병원 밖 컨테이너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부터 찾았다. 선별진료소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응급실 출입 이전에 사전 진료를 받는 곳이다. 이어 격리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와서 보니 메르스 환자가 철저하게 격리돼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며 “국민도 위축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이런 사실을)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병동 벽에 ‘살려야 한다’고 적힌 종이를 보고 “마음에서 절실하게 우러나오는 구호 같다”며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료진 여러분이야말로 희망”이라고 격려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를 비롯해 메르스 확진환자 5명이 치료받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동대문 쇼핑몰 밀리오레에서 상인들을 만나 “정부에서 총력 대응을 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국의 대표적 의류 상권인 동대문 상점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80∼90%, 내국인이 20∼30% 줄어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이날까지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10만 명을 넘었다.

박 대통령은 20여 개 상점을 둘러보며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자금 지원과 6월 종합소득세 신고 및 납부기한 연장 등 정부 시책을 적극 알렸다. 또 중국과 말레이시아, 몽골인 관광객들을 만나 “한국 정부가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자국 친구들에게) 안심하고 한국에 와도 된다는 점을 알려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액세서리 매장에선 상인이 “가짜이긴 하지만 이게 ‘박근혜 브로치’라고 해서 예전에 많이 팔았다”고 소개하자 박 대통령은 “제 것도 가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원피스 2벌과 머리끈 2개, 머리핀 1개를 구입하고 네 잎 클로버 모양의 브로치를 선물 받았다. 박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쇼핑객들이 몰려 경호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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