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우타자 첫 2000안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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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7회말 2루타로 대기록… 나성용-성범 형제 같은 날 홈런
린드블럼 완봉… 롯데 5연패 끊어

형제는 홈런의 기운도 비슷하게 받는 걸까. 나성용(27·LG), 나성범(26·NC) 형제가 14일 또 한 번 나란히 홈런 아치를 그렸다.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동생이었다. 나성범은 잠실구장에서 0-0이던 3회초 2사 2루에서 두산의 선발 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1호. 잠시 후 대전구장에서 형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LG가 1-0으로 앞선 3회초 나성용은 한화의 선발 투수 탈보트의 공을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 시즌 3호 홈런(1점).

나성용이 1군에 올라온 지난달 22일 이후 형제의 홈런일지는 비슷하다. 나성용은 그날 대타로 나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 날 나성범은 시즌 7호 아치를 그렸다. 31일 나성범이 멀티 홈런(2개)을 쏘아 올렸고, 2일 맞대결에서 형제는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나성범은 올 시즌 기록한 홈런 11개 중 5개를 형이 1군에 올라온 뒤 터뜨렸다.

형제는 초등학교 시절 같이 야구를 시작한 ‘야구 동지’다. 나성용은 2011년 한화에 입단하며 먼저 데뷔했지만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나성범의 형’으로 더 유명했던 그는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며 서서히 동생의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이날은 4번 타자로 출전했다.

두산 홍성흔이 14일 NC와의 안방경기 7회말에 오른손 타자 최초로 2000안타(역대 5번째)를 달성한 뒤 이닝 교체 시간에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두산 홍성흔이 14일 NC와의 안방경기 7회말에 오른손 타자 최초로 2000안타(역대 5번째)를 달성한 뒤 이닝 교체 시간에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한편 두산 홍성흔(39)은 오른손 타자로는 처음으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작성했다. 양준혁(2007년), 전준호(2008년), 장성호(2012년), 이병규(9번·2014년)에 이어 프로야구 통산 5번째 2000안타다. 홍성흔은 “무조건 홈에서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료들 덕에 팀 승리까지 해서 내가 운이 좋은 선수란 걸 다시 느꼈다. 2000안타는 지금껏 지도해준 감독님들과 응원해준 팬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난 이승엽 같은 대선수도 아니고 파이팅 하나로 버텨왔다. 우타자 최초 기록이란 생각을 하니까 올 시즌 타석에서 중심이 더 안 잡혔다. 이제 2000경기 출장이 남았다. 그전에 타격 페이스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의 에이스 린드블럼은 SK를 상대로 한국 무대에서의 첫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린드블럼은 9이닝 동안 삼진 6개에 안타와 볼넷은 3개와 1개만 내줬다. 수원에서는 kt의 ‘승리 요정’으로 떠오른 블랙이 넥센과의 경기 5회초 역대 한 이닝 최다인 3개의 실책을 저질러 팀 패배(10-14)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과 KIA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홍성흔#2000안타#나성용#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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