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샤넬 이번엔 면세점 기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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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수수료-매장면적 갈등… 화장품 매장 9월 철수할 수도

이르면 9월부터 인천국제공항 롯데면세점에서 프랑스 브랜드 ‘샤넬’ 화장품(코스메틱) 매장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샤넬과 롯데의 갈등 때문이다.

14일 해외 수입 브랜드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샤넬은 올해 9월 입주 예정인 3기 면세점 매장의 면적과 수수료를 놓고 벌인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샤넬이 제시한 조건을 롯데면세점이 받아들이지 않자 샤넬이 화장품 매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인천공항의 샤넬 매장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1곳만 남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올 2월 인천공항 면세점 3기(2015년 9월부터 5년간)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8개 사업권 중 4개를 따냈으며 이로 인해 담당 매장 면적이 2기 때보다 1.5배가량 커졌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주요 입점 브랜드들과 매장 리모델링 후 입점 조건을 협상 중이다.

샤넬이 실제로 매장을 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장 면적당 수수료 등 민감한 문제를 놓고 샤넬이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것”이라며 “입점 날짜 전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샤넬 관계자는 “15일 내부 회의 전까지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롯데와 샤넬이 기 싸움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샤넬은 2009년 화장품 매장 위치와 면적을 놓고 롯데백화점과 벌인 협상이 깨지자 서울 중구 소공로의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부산점 등 롯데백화점 7개 점포에서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당시 샤넬은 명품 브랜드라는 점을 내세워 무리한 요구를 했으며 이를 롯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샤넬은 인천공항 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던 부티크(패션잡화) 매장도 5월 말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샤넬 매장의 한 관계자는 “당초 8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프랑스 본사에서 ‘복잡한 공항면세점에서는 고객 응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인천공항 매장을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염희진 salthj@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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