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스노든 폭로에 비밀문건 암호 풀려…결국 스파이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4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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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활동하는 자국 정보요원들을 철수시켰다고 BBC 등 주요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최근 두 나라가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폭로했던 대규모 비밀 문건의 암호를 해독함에 따라 영국 정보요원들의 신변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스노든은 2013년 6월 NSA가 개인전자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PRISM)을 통해 세계 각국 정상 및 일반인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 수집했다고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NSA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등 170만 건에 달하는 주요국 정보기관의 비밀문서를 공개한 후 같은 해 8월 러시아로 도피해 아직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까지 약 100만 건이 넘는 스노든 폭로 문건의 암호를 해독했다. 이 외에도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활동 내역,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원들의 명단, 이들 나라의 도 감청 기술 등에 관한 알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보기관의 한 소식통은 “스노든이 예상한 것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정보요원의 소재가 알려져 이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원 철수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폭로로 인한 영국 정보요원의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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