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생명 머금은 염전, 정겨운 꽃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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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쉬어가는 섬, ‘증도’.
증도를 대표하는 ‘태평염전’에는 바다를 품은 습지가 이웃해 있다.
염전에 하얀 소금 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면
갯벌습지에서도 키 작은 식물들이 꽃잎을 밀어 올린다.
칠면초는 붉은색을 만들고 퉁퉁마디는 연두색을, 삐비는 하얀색을 빚어낸다.
벌노랑이 통보리사초 갯쑥부쟁이 순비기나무 갯장구채….
그 이름도 정겨운 70여 가지 염생식물(鹽生植物)이 꽃 잔치를 펼친다.
햇살을 사뿐히 밟고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갯벌에 몸을 숨기고 있던 짱뚱어와 칠게, 방게, 고둥이 인기척에 놀라 뾰족이 고개를 내민다.
기다란 눈알을 휘휘 돌리며 뒷걸음질하는 게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가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와 조우하는 영광은 덤이다.
유네스코가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11만 m²의 염생습지엔 자연의 생기가 가득하다.

전남 신안군 증도 염생식물원에서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증도#태평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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