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금 필요한 건 창조적 파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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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혁신위 첫 회의… “안주하면 천천히 죽는 길뿐”
친노계 김경협 黨사무부총장… “비노 당원자격 없다” 트윗 파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맡은 조국 서울대 교수가 12일 “현재 모습에서 새정치연합 앞에는 천천히 죽는 길이 남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자멸적 안주가 아니고 창조적 파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날 혁신위 첫 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반복돼도 기득권 고수와 선거 패배, 내부 분열에 익숙한 정당, 폐쇄적이고 늙은 정당, 만년 2등에 만족하는 정당에 국민은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나 평소 강조해온 ‘호남 현역 40% 이상 물갈이’ 등 인적쇄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혁신위원들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광주 출신의 정채웅 위원은 “호남 민심은 30년 지역분할 구도와 기득권 구도를 타파하고 수권정당이 되라는 것”이라며 “위기 돌파는 그 구성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된 최인호 위원은 “저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혁신을 찾도록 하겠다”며 “친노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혁신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자성했다. 혁신위 대변인은 호남과 영남을 각각 대표하는 정채웅 임미애 위원이 맡기로 했다.

‘친노 혁신위’라는 논란이 제기되자 친노 진영이 반격에 나섰다. 친노계로 당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경협 의원은 트위터에 “새정치연합은 김대중(DJ) 노무현 정신 계승, 즉 친DJ이고 친노는 기본 당원의 자격임. 비노(비노무현)는 당원자격이 없고 새누리 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담쟁이캠프 청년특보를 맡았던 이동학 혁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사퇴한 데 대해 “당헌당규에 나온 임기를 지키지 않은 것이 더 큰 무책임”이라고 비판했다.

한 비노 인사는 “혁신위가 문재인 체제를 연명시키는 들러리 혁신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무시하겠다는 뜻으로 느껴져 암담하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조국#새정치민주연합#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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