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천재소녀’ 부친 “모두 제 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金양은 美서 귀국해 심리치료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동시 합격을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미 버지니아 주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김정윤 양의 아버지가 11일 허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양의 아버지 김정욱 넥슨 전무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관련된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출신인 김 전무는 “실제로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이고 제 책임”이라며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아프고 힘든 상태였는지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 오히려 아빠인 제가 아이의 아픔을 부추기고 더 크게 만든 점을 마음속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가족 모두 아이를 잘 치료하고 돌보는 데 전력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겠다. 상황 파악이 끝나지 않아 일일이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양이 어디가 아프고 힘들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 최고 명문고 중 하나로 꼽히는 토머스제퍼슨 과학고에 재학하며 대학 진학을 앞두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는 게 한인 사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선 “김 양의 허위 주장이 과시욕과 함께 지나친 교육열과 학벌 지상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귀국한 김 양은 당분간 외부 접촉을 피하고 심리 치료 등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양이 재학 중인 토머스제퍼슨 과학고는 지금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김 양 가족이 허위 사실을 인정한 만큼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하는 방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천재소녀#가짜#심리치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