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벌써 새살이 솔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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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열 연세대 교수팀, 상처 회복기간 10분의 1로 줄인 치료제 개발

상처 회복기간 10분의 1로 줄이는 치료제.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상처 회복기간 10분의 1로 줄이는 치료제.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상처 회복 기간을 10분의 1로 단축하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최강열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사람의 몸속에서 뼈의 성장이나 골수세포 분화를 더디게 만드는 ‘CXXC5’ 단백질이 피부 상처의 회복도 늦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고, 이 작용을 차단해 상처가 빨리 낫도록 돕는 새로운 상처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최강열 교수
최강열 교수


우리 몸에 상처가 생기면 피부세포는 ‘윈트(Wnt)’라는 신호체계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세포를 더 빨리 증식시켜 상처를 봉합한다.

연구진은 CXXC5의 기능을 없앤 쥐의 피부에 상처를 낸 뒤 정상 쥐와 비교한 결과 상처 치유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사실을 발견했다. CXXC5가 ‘디셰블드’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윈트 신호체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CXXC5가 뼈 형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피부나 콜라겐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 점에 착안해 CXXC5와 디셰블드의 결합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을 연고로 만들어 상처 난 쥐의 피부에 바르자 치유 기간이 10분의 1로 줄었다.

최 교수는 “윈트 신호체계를 방해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상처치료제를 개발한 건 처음”이라면서 “생산 단가가 수십 배 저렴하고 독성도 없는 만큼 임상시험을 거쳐 2∼3년 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의학저널’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최강열#교수팀#상처#회복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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