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내린 금리… 1.5%로 역대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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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수 위축 조짐에 선제 대응

한국은행이 메르스 확산으로 급격히 위축되는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75%에서 1.50%로 낮췄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올해 3월 처음 1%대로 내려간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로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슷한 ‘제로(0) 금리’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는 올 들어 수출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와중에 메르스 사태로 내수마저 꺾일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의 추이와 영향이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경제 주체의 심리와 실물경제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려면 미리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서비스업에서는 메르스의 타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7월에 발표할 올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은 4월 전망치(3.1%)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2%대 성장률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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