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김도사 베일속 활약, 37년만에 고스란히 드러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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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한 영화 ‘극비수사’… 1978년 초등생 유괴사건 소재
수사 全과정 거의 그대로 담아

유괴범 검거 당시 기사를 실은 동아일보 1978년 10월 19일자 사회면. 동아일보DB
유괴범 검거 당시 기사를 실은 동아일보 1978년 10월 19일자 사회면. 동아일보DB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발생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등학생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여름이 배경인 영화와 달리 실제 사건이 발생한 건 9월 15일이다. 범인 매석환은 하교하던 은주(영화 속 이름) 양을 꾀어 유괴한다. 보통 유괴 사건은 시일이 지날수록 생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지만 은주 양은 33일째인 10월 18일 밤 극적으로 구출됐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만큼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영화는 수사 과정을 거의 사실 그대로 담았다. 유괴 정황은 물론이고 아이를 유괴한 차량 번호 일부를 최면술로 알아냈다거나, 범인이 아이의 컬러 사진을 부모에게 보낸 것, 구출 당시 아이가 범인과 친해져 범인이 불러낸 뒤에야 밖으로 나왔다는 것 등 디테일까지 살렸다.

영화에서 주인공 김중산 도사와 공길용 형사는 모두가 아이가 죽었을 거라고 할 때도 생존을 확신하며 아이를 살리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특히 김 도사는 범인이 사건 15일째에 전화를 걸고 33일째에 아이를 찾는다고 정확히 예언하는 등 사건 해결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 모두 실화지만 당시엔 수사를 극비리에 진행한 탓에 김 도사의 역할이 알려지지 않았다.

범인과 도사 이름 등 대부분 등장인물은 실명으로 나오지만 피해 아동은 보호 차원에서 가명을 사용했다. 다만 김 도사가 이름과 사주풀이로 예언을 하기 때문에 이에 맞추기 위해 피해 아동의 진짜 이름 중 ‘주(朱)’자만 그대로 남겼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족집게#김도사#수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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