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군 ‘우리동네 산부인과’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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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불편한 관내 10곳 보건소 찾아 임신부 태아건강-부인과 질환 체크
진료비 무료… 4년간 196명 이용

충북 영동군이 산부인과 진료가 쉽지 않은 농촌지역 임신부와 여성들을 위해 이동 산부인과를 무료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이 산부인과 진료가 쉽지 않은 농촌지역 임신부와 여성들을 위해 이동 산부인과를 무료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동군 제공
인구 5만 명 남짓한 충북 영동군에는 현재 152명의 임신부가 있다. 시골 임신부가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먼 지역까지 다니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영동군 내 면(面) 지역에 살고 있는 임신부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바로 영동군이 운영 중인 ‘우리동네 산부인과’ 덕분이다.

영동군은 교통이 불편한 관내 10곳의 면단위 지역에 사는 임신부와 여성들을 위해 각 면에 있는 보건지소에 찾아가는 ‘우리동네 산부인과’를 2011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운영 첫해 62명이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655명, 2013년 432명, 지난해 504명(연인원 기준)이 이용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196명이 다녀갔다.

영동군 내에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산부인과 2곳이 있었지만 운영난 등의 이유로 모두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지역 임신부들은 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대전의 산부인과로 원정 진료를 다녀야 했다.

우리동네 산부인과는 이동식 초음파기가 있는 차량에 영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간호사, 보건소 직원 등 6명이 함께 움직인다. 이들은 각종 의료기기를 이용해 면 지역 임신부의 태아 건강을 체크하고 30∼70대 농촌 여성들의 부인과 질환도 검진하고 있다. 보건지소까지 올 수 없는 임신부들을 위해 가정방문도 한다. 또 외국에서 온 다문화가정 임산부의 산후관리와 신생아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만약 기초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2차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검진권을 발급해 영동병원에서 재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임신부 김숙자 씨(41·양산면 송호리)는 “보건지소의 이동 산부인과를 통해 산전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 고생하는 진료팀이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동네 산부인과의 진료비는 모두 무료이다. 매월 둘째 셋째 주 수요일 오전에 진행하며 면 지역에 사는 임신부와 여성들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영동군보건소 김은정 씨는 “농촌지역 임신부와 여성들이 산부인과가 없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회 진료 일정은 △홀수 달 둘째 주(매곡면 상촌면) △홀수 달 셋째 주(황간면 추풍령면) △짝수 달 둘째 주(양강면 학산면 양산면) △짝수 달 셋째 주(용화면 용산면 심천면) 등이다. 1월과 8월은 운영하지 않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영동군#우리동네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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