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떴는데… 썰렁한 안방 응원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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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리듬체조선수권 세명대 체육관… 메르스 여파로 관중 20여명 그쳐
손, 종목별 예선 볼-후프 선두 올라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서세요.”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가 열린 10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실내체육관. 관중과 스태프들이 입장할 때마다 마스크를 쓴 의사가 체온 상승을 감지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설 것을 요구했다.

이번 대회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속에 국내에서 열리는 첫 실내 국제대회다. 대한체조협회는 참가국과의 일정 조율이 힘들어 예정대로 개최를 결정했다. 마스크를 쓴 채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선수도 많았다. 협회 관계자는 “외국 선수들이 불안해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4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메르스 때문에 판매 티켓 중 300여 장이 취소됐다. 이날 700석의 경기장에는 관중이 20여 명에 불과했다.

손연재(21·연세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훈련장을 오갔다.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개인종합 등 3관왕을 차지한 손연재는 2회 연속 개인종합 우승은 물론이고 6관왕까지 노리고 있다. 출전 선수 중 국제체조연맹 월드컵에서 메달을 따본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하다. 4일간 총 12번의 연기를 해야 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이 메달 색깔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연재는 “얼마나 집중하고 열심히 하느냐에 메달이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손연재는 팀 경기 및 종목별 예선에서 볼과 후프를 연기했다. 볼 17.600점, 후프18.100점을 받아 중간 순위 1위에 올랐다. 천송이(18·세종고)는 볼 16.250점, 후프 16.700점을 받았다.

제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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