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정체에 빠진 가운데 선배 개그맨들의 활약이 예전같이 못하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최근 3개월여 평균 시청률 11∼12%대에 머물고 있다. 한때 20%대까지 유지하며 인기를 모았던 상황에 비하면 정체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렛잇비’ ‘닭치고’ 등 장수 코너들과 함께 ‘도찐개찐’ ‘나는 킬러다’ 등 일부 코너가 초반의 화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과거에 비해 스타성을 겸비한 신인급 개그맨 발굴도 더뎌졌다.
방송 관계자들은 그 원인을 선배들의 부재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까지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던 개그맨 김대희와 김준호는 전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및 횡령 등 법적 공방에 연루된 이후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양상국, 허경환, 김원효, 김준현, 정태호, 신보라 등 인기 코너와 캐릭터로 전성기를 이끌던 주축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를 떠났다. 그나마 2001년 데뷔한 정명훈을 비롯해 이동윤, 노우진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존재감이나 활약상은 예전보다 미미하다. 또 세대교체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면서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배출에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선후배 개그맨의 연결고리가 됐던 멘토·멘티제도 무색해졌다.
‘개그콘서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폐지한 ‘크레이지러브’와 ‘헬스보이’를 잇는 새 코너를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올해 초 뽑은 공채 개그맨들도 무대에 오르기 위해 워밍업 중인 만큼 새 얼굴 발굴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