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출연자 섭외의 비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1일 07시 05분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사진출처|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쳐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사진출처|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쳐
인지도 비해 가창력 안 드러난 인물 선별
실명 대신 별명…섭외 후에도 ‘철통보안’

누군가 출연만 하면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라 ‘스타제조기’로 불리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복면가왕). 기상천외한 닉네임의 괴상한 복면을 쓴 출연자는 그 유명세나 인지도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가창력으로만 승부를 펼치며 시청자를 짜릿한 감흥의 세계로 이끈다. 매주 시청자와 누리꾼은 복면의 주인공을 찾는 데 바쁘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간다.

그럴수록 한숨소리(?)가 커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제작진이다. 매주 새로운 출연진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은 격주로 녹화하지만, 때마다 8명의 새로운 인물을 무대에 세우기란 녹록한 일이 아니어서 제작진은 일주일 단 하루도 쉬지 못한다.

이들이 새로운 출연자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수, 개그맨, 연기자, 뮤지컬 배우 등 분야를 불문하고 인터넷 게시판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들의 각종 동영상을 찾아보는 것이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드러낸 연예인들의 가창력을 확인하고 1차 라인업을 꾸린다.

이후 경연 무대에서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을 선사하기 위해 인지도에 비해 가창력이 드러나지 않은 이들을 선별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섭외를 시작한다.

최근엔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연예인 측에서 먼저 출연을 요청해오는 경우도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편견을 깨고 실력으로만 평가 받고 싶어 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이 같은 섭외 과정에서 특이한 제스처를 자주 하거나 목소리가 많이 알려진 연예인이라고 해서 출연자 후보 목록에서 제외하는 건 아니다. 경연 무대에서 부르는 두세 곡을 새롭게 편곡해 노래의 특성만을 살림으로써 개성 강한 목소리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연 도중 복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힌트가 될 수도 있을 헤어스타일, 신체 특징 등은 복면과 의상으로 충분히 가린 뒤 무대에 세운다.

섭외 이후에는 ‘철통보안’에 힘쓴다. 녹화장엔 해당 출연자의 매니저 등 최소의 관계자에게만 출입을 허용한다. 이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에게는 출연자의 실명 대신 닉네임을 부르게 한다. 또 곳곳에 CCTV를 설치한 뒤 출연진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 겹치지 않게 하는 세심함도 빼놓지 않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