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명작, 다시 태어나다…리부트 영화의 역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1일 07시 05분


인기 시리즈의 골격만 유지한 채 전혀 새로운 이야기인 리부트 영화가 잇따라 국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쥬라기월드’에 이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맨 위쪽부터)는 7월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UPI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
인기 시리즈의 골격만 유지한 채 전혀 새로운 이야기인 리부트 영화가 잇따라 국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쥬라기월드’에 이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맨 위쪽부터)는 7월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UPI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
‘매드맥스’ ‘쥬라기월드’ ‘터미네이터’ 등
원작 명성 힘입은 리부트 작품 흥행몰이

인지도·연속성 무기…올드 팬 향수 자극
최신 영상기술로 재탄생…관객들 열광


‘리부트’(reboot)가 영화 흥행의 주요 조건으로 떠올랐다.

11일 개봉하는 ‘쥬라기월드’의 예매율이 10일 오후 현재 70%까지 치솟아 초반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영화가 택한 리부트 제작 방식에 관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50만 관객에 다다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매드맥스)나 7월2일 개봉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이 과거 인기를 얻은 원작 시리즈를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리부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쥬라기월드’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내놓았던 혁신적인 공룡영화 ‘쥬라기공원’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시리즈 통합 4편에 해당하지만 사실은 극의 개성과 주요 캐릭터만 유지하고 이야기를 전면 바꾼 리부트의 1편이다.

리부트는 ‘인지도’와 ‘연속성’을 주 무기로 폭넓은 관객층을 빠르게 공략한다. 실제로 ‘쥬라기월드’의 예매율이 고공행진한 배경 역시 과거 이 시리즈에 열광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가능했다는 평가다. 비록 이야기는 바뀌었지만 영화 고유의 개성이 유지되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호기심까지 얻는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예상을 깨고 크게 주목받은 ‘매드맥스’ 역시 비슷한 분위기 아래 흥행에 성공했다. 1979년부터 1985년까지 세 편으로 이어진 원작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와 주인공 캐릭터만 남긴 채 이야기는 새롭게 바꿨다. 과거에 얻은 유명세로는 ‘올드 팬’을, 세련된 영상미로는 새로운 관객층을 동시에 자극한 리부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리부트는 할리우드의 제작환경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도 풀이된다. 최근 10여년 사이 ‘소재 고갈’에 시달리다 ‘안정된 투자’로 선회한 할리우드는 도전적인 시도보다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작품 제작에 주력해왔고 리부트는 두 조건을 충족하는 매력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역시 이런 분위기 아래 탄생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보그영화의 대명사로 통한 유명세에 힘입어 재탄생하는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리부트 3부작에 돌입한다. 미래의 지도자 존 코너의 탄생을 막기 위해 더 앞선 과거로 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이 같은 리부트 작품에 관객이 열광하는 것은 길게는 30년 만에 탄생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그 기간 발전한 최신 영상테크놀로지에 힘입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면모를 갖춘 때문이기도 하다. ‘쥬라기월드’와 ‘매드맥스’는 과거에 없던 아이맥스 스크린을 통한 3D 버전으로 제공되면서 관객 동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리부트(reboot)란?

기존 시리즈 영화의 콘셉트와 주요 캐릭터만 남기고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제작 방식. ‘재시동’을 뜻하는 컴퓨터 용어와 같다. 과거 영화의 이야기를 뼈대는 그대로 두고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 시리즈에서 한 발 벗어난 번외편인 ‘스핀오프’와는 차이가 있다. 2005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베트맨 비긴즈’ 성공 이후 각광받기 시작했다. 최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혹성탈출’ 시리즈도 그 성공사례다. 현재 ‘로보캅’, ‘슈퍼맨’의 리부트 작업이 한창이다. 반면 한국영화는 미미하다. ‘공공의 적’ 시리즈인 2008년 개봉작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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