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생활체육 특강] 씨름의 기술 55가지…신체 강화·호신용으로 좋아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1일 05시 45분


▲사진1
10. 씨름

들고 걸고 밀고 제치는 기술로 신체강화
순발력·민첩성·유연성 등 기초체력 키워
택견·유도에서도 씨름기술 응용해 사용

한국에 존재하는 스포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의 놀이이자 경기가 바로 씨름이다. 이러한 씨름을 통해 일반인들도 천하장사와 같은 체력, 정신력을 키워 보는 것은 어떨까. 스포츠로의 씨름이 아닌 생활스포츠로의 씨름도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전신운동으로 체력을 강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개인의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씨름의 기술은 호신용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 건강을 위한 씨름

씨름으로 건강해 질 수 있다. 씨름은 소수의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운동이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생활체육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씨름은 두 사람이 동시에 힘을 겨루어 행하는 운동으로 신체활동에서 전신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특히 모래위에서 상대를 들고, 걸고, 밀고, 제치는 등의 기술을 수행하기 때문에 하체강화는 물론 상체강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용한 운동이다. 또한 씨름을 통해 기초체력(순발력·민첩성·유연성·근지구력 등)도 증대 시킬 수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준비 운동과 기초 기술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바로 씨름을 하게 되면 허리와 무릎, 발목관절 등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기초기술을 익힌 후 해야 한다.

● 호신을 위한 씨름

일반적으로 씨름이라 하면 경기로서의 씨름만 생각하고 무술로서의 씨름은 간과하기 마련이다. 씨름 기술은 옛날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거나 사용하던 기술이 변형되는 등 세월에 따라 발전돼 왔다.

명칭 통일을 위해 대한씨름협회는 2004년 씨름의 공식기술을 손기술(10가지), 발기술(15가지), 허리기술(7가지), 들기술(9가지), 혼합기술(14가지) 등 총 55개 기술로 나눴다. 이런 씨름 기술은 호신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우리나라의 전통무예인 택견은 기술의 명칭만 해도 딴죽 덧걸이, 덜미잡이, 낚시걸이, 잡채기 등 넘기는 기술의 경우 대부분 씨름 용어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간혹 유도에서도 씨름기술을 응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무예로서 씨름의 문헌기록을 살펴보면, 사기 고려사 무예도보통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맨손격투기로서 씨름은 민중의 놀이와 군사훈련 및 무예수련의 측면에서 일찌감치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 씨름 기술의 과학적 원리

▲사진2

이제 씨름 기술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알아보자. 씨름에서는 ‘상대를 들면 돌아라’라는 말이 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해답은 간단한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상대를 가만히 들고만 있으면 상대는 들린 상태에서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또한 중심을 찾은 상대는 반격할 기회를 갖게 된다. 따라서 상대를 들어 올린 다음 바로 시계 방향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회전해야 한다. 그래야 들린 상대가 중심을 바로 잡기 힘들고, 공격자는 쉽게 넘어뜨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무게중심 때문이다. 무게중심이 높으면 안정성에서 불리한 상황이 된다. 수직선상의 중력중심에 무게중심이 잡혀있지 않게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가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 신체질량중심(center of mass)이 지지다리(기저면)의 수직선상에서 벗어나면 물체는 넘어지게 되는 원리가 바로 씨름기술의 핵심이다.<사진1>

또한 씨름은 원형을 그리면서 회전하는 운동이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원형 기술은 씨름의 꽃이라 불리는 정면뒤집기다. 정면뒤집기는 상대방의 무게중심보다 낮은 위치에서 상대의 다리사이로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원형을 그리면서 상대를 뒤집는 기술이다. <사진2>에서 확인할 수 있듯, 뒤집는 순간 원형의 형태가 생기는데 상대를 넘기려는 원심력과 상대방이 넘어지면서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고 공격자의 몸 쪽으로 넘어지는 구심력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김태완 박사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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