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메르스 원천봉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1일 05시 45분


태릉선수촌 정문에 메르스 방지를 위한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됐다. 선수촌 출입을 위해서는 열 감지 카메라가 마련된 사진 중앙의 컨테이너 박스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한다. 태릉|남장현 기자
태릉선수촌 정문에 메르스 방지를 위한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됐다. 선수촌 출입을 위해서는 열 감지 카메라가 마련된 사진 중앙의 컨테이너 박스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한다. 태릉|남장현 기자
정문에 열감지카메라 설치…자체 예방 활동

전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계각층에서는 예방 및 방지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체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태극전사·낭자들이 훈련에 매진하는 한국 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정문에는 최근 새로운 부스가 등장했다.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임시 컨테이너 건물이다. 상급기관 지침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지만 자체적인 예방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운영 중이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선수촌 출입 인원들은 유도선을 따라 이동해 열 감지 카메라 앞을 통과해야 한다. 오후 9시 이후에도 외박, 외출 복귀자들이 계속 출입하는데 이들은 일반 체온계로 몸의 열을 체크해야 한다. 선수촌은 폐쇄적인데다 다양한 지역에서 온 많은 인원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선수촌 내 스포츠 의과학부의 입장이다. 현재 태릉선수촌에는 400여 명, 진천선수촌에는 200여 명이 모여 1년 앞으로 다가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메르스 초기증상으로 의학계는 ‘체온 38도 이상 고열’을 들지만 각 선수촌은 37.5도로 기준 체온을 설정했다. 체온이 이 기준을 넘으면 열 감지 카메라로부터 경고음이 울리는데, 땀을 많이 흘리고 활동량이 많은 체육인들의 특성상 순간 체온 상승이 이뤄질 수 있어 1차례 통과를 못할 경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같은 절차를 밟도록 했다. 그래도 경고음이 또 울리면 체온을 재고 선수촌 담당 가정의학과 의사의 검진이 이뤄진다. 물론 각 선수촌에는 의심 환자들의 격리 조치를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해뒀다. 선수촌이 이토록 빠르게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었던 건 2009년 신종플루 발병이 계기가 됐다. 다만 당시 선수촌이 태릉 밖에 없어 1대만 구비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진천은 임시로 대여한 기계를 사용 중이다. 태릉선수촌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다행히 아직 의심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릉|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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