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U대회 참가 인원 2년전 카잔대회보다 더 많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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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개국 선수-임원 1만2000여명… 메르스 상관없이 참가신청 이뤄져
“메르스 방역이 성공개최 성패”… 선수촌 등 4중 방역망 구축키로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광주 유니버시아드(U)대회는 호남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스포츠 행사다. 지금까지 130여 개국 선수와 임원 1만2000여 명이 참가 등록을 마쳐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퍼지기 시작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대형 암초를 만났다. 광주 대회의 성공적 개최 여부가 메르스 감염 예방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카잔 대회보다 참가 인원 많아

대회 조직위는 9일까지 접수를 마친 인원이 132개 국가 선수·임원을 포함해 1만2312명이라고 10일 밝혔다. 직전 대회인 카잔 대회보다 많다. 카잔 대회는 선수 7966명, 임원 3793명 등 총 1만1759명이 참가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 말까지 계속 받는다. 유재정 조직위 보도팀장은 “메르스와 상관없이 꾸준히 참가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분야별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리허설은 대회 기간(7월 3∼14일) 일어날 수 있는 가상 비상상황을 만들어 운영요원의 대처능력을 살피는 기회다. 지원요원과 자원봉사자들도 개인별 업무를 확인하는 등 대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마지막 기회다.

조직위는 2일 서구 화정동 선수촌에서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까지 선수·임원들을 옮기는 수송 분야 리허설을 했다. 조직위와 경찰은 1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테러종합훈련을 하며 보안 분야 리허설을 한다. 이날 선수들이 선수촌에 도착해 등록하고 방 배정을 받는 선수촌 리허설도 열린다. 선수촌은 화정동 재개발 아파트 22개 동 2400여 채다. 23일에는 선수촌 식당 등에서 시식회를 열어 식음료 부문 리허설을 갖는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설치되는 메인미디어센터(MMC)는 27일부터 취재진 신청을 받으며 30일 개관식을 한다.

조직위는 축구 농구 배구 야구 태권도 골프 등 21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 37곳에 대해서는 5월부터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웠다. 7월 1일에는 개회식 리허설을, 13일에는 폐회식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 메르스 방역이 성패

차기 대회 개최국으로 국내 메르스 상황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대만은 물론이고 홍콩도 참가 신청을 마쳤다. 메르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동 9개 국가도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회 기간이 라마단 기간과 겹쳐 참가가 어렵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만이 유일하게 우리 정부에 메르스 상황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4중 방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참가 국가들을 상대로 메르스 사전 동향을 1차 모니터링하고 인천공항 등 입국장에서 2차 모니터링을, 선수촌 등에서 3차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선수단이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인 25일까지 발열감지기 21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발열감지기 설치 대상은 선수촌, 본부호텔, 메인미디어센터 등이다.

또 간이 발열기를 소지한 보건당국 직원들이 선수·임원들을 상대로 하루에 두 차례 4차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조직위는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격리가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다.

노광철 조직위 의료운영팀장은 “하루빨리 메르스 상황이 종료돼 대회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며 “물샐틈없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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