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日銀 총재 “엔저 더 진행 안 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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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환율 급락… 달러당 122엔
원-달러 환율 10.7원 하락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엔저가 더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깜짝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10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달러화 약세의 영향을 받아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 답변에서 “실질실효환율을 놓고 볼 때 상당히 ‘엔저’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기서부터 더 엔저로 기우는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대응하는 범위에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에는 달러당 124엔대를 나타냈지만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한때 122.47엔까지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또 엔화의 상승은 달러 가치 약세로 연결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달러당 1108.2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03.10원으로 전날(900.16원)보다 3원가량 상승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양적완화(QE)로 대표되는 일본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엔화 약세 추세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비록 수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엔화 약세는 일본에도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며 “미국이 강달러로 기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해 온 만큼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한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구로다#일본#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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