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 스티븐 스필버그 “오리지널을 뛰어넘는어드벤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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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park)에서 세계(world)로 넓어졌다. 1993년 끝내 문을 열지 못했던 ‘쥬라기공원’은 22년 후 1일 입장객 2만 명이 넘는 테마파크 ‘쥬라기월드’로 거듭났다. 그만큼 볼거리는 화려해지고 액션의 스케일은 커졌다.

‘쥬라기공원’의 4편에 해당하는 ‘쥬라기월드’가 11일 전국 1200여 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한다.

영화 ‘쥬라기월드’와 영화 속 테마파크인 ‘쥬라기월드’는 사실 비슷한 처지에 빠져 있다. 영화의 경우 속편인 2, 3편이 1편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듣는 상황에서 4편은 전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움을 줄 필요가 있었다. 테마파크 역시 이미 다 알고 있는 공룡 모습에 식상한 관람객들이 점점 줄어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그들은 기존 공룡보다 더 크고, 더 무섭고, 더 쿨한 공룡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를 위해 ‘쥬라기월드’는 창립자의 이름을 딴 존 해몬드 연구실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각종 유전자를 섞어 2600만 달러짜리 인도미누스 렉스를 탄생시킨다.
그러나 이 때문에 테마파크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다. 영리하다 못해 사람을 속일 줄 아는 인도미누스 렉스가 출입금지 구역에 있던 우리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도미누스 렉스를 잡기 위해 출동한 헬기가 유리돔에 떨어지면서 구멍이 생겨 그곳에 있던 프테라노돈 등 익룡이 탈출한다.

테마파크에 있던 2만 명의 머리 위에서 익룡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비상한 두뇌와 은신술로 인간의 제지를 뚫은 인도미누스 렉스는 점점 테마파크로 접근하며 사람들의 공포는 극에 달한다.

쥬라기월드의 세계관은 기존 시리즈와 다르지 않다. 자연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이나 생명체를 존중하지 않고 돈벌이를 위한 자산으로 여기는 이기심을 버리지 않으면 큰 화를 입는다는 것. 여기까지라면 영화는 싱거울 수 있다. 3편에서도 새로운 공룡인 스피노사우루스를 등장시켰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영화의 히든카드는 1편부터 꾸준히 등장해온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의 변신이다. 이들은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특히 뒷방 늙은이처럼 존재감이 없던 티라노사우루스는 막판 반전의 일등공신이 된다.

제작 총괄로 나선 스티븐 스필버그는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정말 훌륭한 어드벤처‘라고 공언해왔는데 적어도 볼거리와 액션 면에선 그 말이 틀리지 않다. 줄거리의 허점을 느낄 새도 없이 줄기차게 몰아치는 공룡의 습격에 심장이 계속 쫄깃해진다. 결말은 인간이 떠난 섬에서 공룡들이 다시 평화를 찾는데 물론 끝은 아니다. 연구실에서 배양하던 공룡의 배아를 헬기로 반출해나가는 장면은 5편을 예고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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