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보류…“미진한 부분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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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증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보류됐다.

MSCI는 9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증시 A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신흥국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MSCI는 다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협의를 통해 시장 접근성과 관련한 몇 가지 주요 사안이 해결되면 빠른 시일 내에 중국 A주를 지수에 편입키로 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중국 A주가 MSCI에 편입되면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계 펀드들이 중국 비중을 높이는 대신 한국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MSCI는 이날 발표문에서 중국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 제도를 시행하고,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선전과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이 시행되고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제도가 확대되면 중국 A주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CI는 하지만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쿼터 분배 과정의 신뢰성과 자본 이동의 제한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SRC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MSCI는 우려 사안이 해결되면 내년 6월 연례 시장분류 검토 이전이라도 중국 A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있는 한국은 올해도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 대상국에 포함돼야 하는데 한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장접근성에 대한 18개 세부 요인 중 6개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MSCI에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측면 외에도 이미 투자된 자금이 이탈하는 등 마찰적 영향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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