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메르스 치료병원 지정…“금주내 확산종식 각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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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립중앙의료원 외에 서울 보라매병원 등 전국 16개 병원을 ‘메르스 치료병원’으로, 서울의료원 등 32개 병원은 ‘노출자 진료병원’으로 각각 지정했다. 또 메르스로 병원에 입원했거나 격리된 사람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4인 가구 기준으로 110만 원의 긴급생계지원비를 제공하고 피해 업종과 지역에 4650억 원 규모의 자금지원 패키지를 제공키로 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메르스 환자들의 빠른 치유를 위해 각 지역별로 메르스 집중치료기관을 지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최 직무대행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금주 내에 메르스 확산을 종식시키겠다는 각오로 모든 정책적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발표한 자금지원 패키지는 △관광진흥개발기금 400억 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특례보증 1000억 원 △기업은행 등 저리대출 1000억 원 △긴급경영안정자금 250억 원 △메르스 피해 소상공인 자금 1000억 원 △지역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 100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관광·여행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해선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종합소득세 신고 및 납부를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직무대행은 “불안심리 확산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점검해 필요시 추가적인 경기보완방안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됐던 6월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은 5월 첫째 주와 둘째 주의 평균보다 25.0% 감소했고, 같은 기간 대형마트 매출액이 7.2% 감소하는 등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는 등 관광·문화·여가 등 서비스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이날 최 직무대행은 박원순 서울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소통과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얘기하면 중앙부처가 즉각 해결하고 예산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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