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육군 홈피… 해킹에 또 뚫린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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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하면 ‘테러훈련 중단’ 팝업창… 시리아 지지 해커집단 “우리가 했다”

미국 육군의 공식 홈페이지(www.army.mil)가 8일 정체불명의 인물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 지금까지 미군 사령부 단위의 트위터나 유튜브가 해킹 당한 적은 있으나, 미군의 공식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맬컴 프로스트 미 육군 대변인은 이날 “군 홈페이지의 콘텐츠 중 일부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을 확인했다”며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한 결과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육군 공식 홈페이지에는 군사 기밀이나 사적인 정보가 아닌 대중에게 공개되는 정보만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홈페이지에 일반인이 접속하면 ‘당신은 지금 해킹 당했다’ ‘테러리스트 훈련을 중단하라’ ‘당신의 사령관들이 나가서 싸워 죽을 사람들을 훈련하고 있다고 인정했다’는 등의 문구가 담긴 팝업 창이 뜨도록 했다.

해킹 공격 직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제적 해커 집단인 ‘시리아전자군(SEA)’은 트위터를 통해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SEA는 최근 AFP통신과 같은 언론사와 월마트 등 기업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번 사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해커와의 전쟁’을 강조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해커 공격에 취약한 컴퓨터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4일에는 미국 인사관리처(OPM) 전산망이 해킹당해 공무원 400만 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사법당국은 이 해킹의 배후가 중국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중국은 “가설에 근거한 속단”이라며 반박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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