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대형병원 32곳 “의심환자, 우리병원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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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파장]道, 메르스 차단 첫 민-관 네트워크
남경필 지사 “다른 지자체 확산 기대”

경기지역 대형병원 32곳이 “메르스 의심 환자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고 결의했다. 메르스 여파로 상당수 병의원들이 의심환자의 진료 자체를 꺼리고 있지만 이 병원들은 “우리 병원으로 오라”며 문을 활짝 연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의대부속 안산병원, 아주대병원 등 경기지역 32개 대형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공공의료기관은 9일 메르스 치료 민관 네트워크 출범식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형 민간병원들이 메르스에 공동 대응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고열과 폐렴 등 메르스 유사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을 민간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진료해 메르스 확산을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를 전담 치료하는 중점치료센터로 운영된다. 그동안 진료를 받으려고 병의원을 전전했던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는 이곳에 오면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민간병원들은 수원병원에 우수한 감염내과 전문 의료진과 첨단 진료장비를 지원한다.

또 32개 대형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산하 의정부 안성 파주 포천 이천병원은 ‘외래 기반 메르스 지역거점병원’으로 운영된다. 메르스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이 병원들 중 가까운 곳을 찾아가 별도 설치된 외래 격리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남 지사는 “의료 전문가의 협조가 절실한 시점에서 대형병원들이 적극 협조해 민관 합동 대응 모델을 만들게 됐다”며 “이번 모델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돼 하루빨리 메르스를 종식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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