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청문회 한때 파행… ‘사면 자문’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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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거부하다 수임 19건 열람뒤 재개
“2012년 대기업 특사 자문 의혹”… 黃 “특사 관계없는 중소기업” 해명

청문회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오전 질의가 끝난 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경기고 재학 시절 같은 반 친구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청문회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오전 질의가 끝난 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경기고 재학 시절 같은 반 친구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9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이틀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정면충돌하면서 한때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자문한 사건 19건의 내용 공개 방식이 쟁점이 됐다.

야당은 “19건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이 “변호사법 위반 때문에 열람에 응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서면서 오후 인사청문회는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 여야는 오후 5시경 의뢰인 등 일부 정보를 제외한 상태에서 19건의 목록을 열람한 뒤 오후 7시부터 인사청문회를 속개했다.

이후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사면 자문(2012년 1월 4일)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2012년 1월 12일 신년 특별 사면이 있었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진영 민정수석이었다”며 “대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이 (황 후보자가 근무했던 법무법인) 태평양을 찾기는 힘들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중소기업이었고, 당시 특별 사면과 관계가 없다”며 “다른 변호사가 진행하다가 (2012년) 7∼8월 정도가 돼서 제가 처음 자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사면 절차에 대해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을 일으킨 2012년 정휘동 청호나이스그룹 회장의 횡령사건 수임에 대해 “사려가 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2004년 부산지검 근무 당시 “부산 여성이 드세다”며 여성 비하성 발언을 한 것을 두고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은 대단히 잘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틀 동안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 한 방’이 없어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증인, 참고인 질의가 진행된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홍정수·유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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