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도 삼진아웃! KIA 양현종의 에이스 품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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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불운을 완벽으로 잠재웠다.’ KIA 에이스 양현종(27)은 올 시즌 한 단계 수준을 끌어올렸다. 12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2패, 방어율 1.48을 기록 중이다. 방어율에서 양현종의 뒤를 있고 있는 투수들은 3점대 초반일 정도로 차이가 크다. 특히 최근 3경기(삼성~NC~두산)에선 평균 8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제로(0)를 마크했다. 4일 잠실 두산전에선 단 1안타만 내주며 완봉승을 거뒀다. 올해 KBO리그에서 단연 최고의 투수임에 틀림없다. 빈약한 득점지원에도 스스로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 양현종의 진가

스포츠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양현종의 득점지원은 2.92다. 규정이닝을 충족한 23명의 투수 중 12번째에 불과하다. 4일 두산전 6득점과 5월 29일 광주 NC전 13득점은 예외에 불과하다. 나머지 경기들에선 충분한 득점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단 1점도 지원사격을 받지 못한 경기(4월 30일 광주 한화전)도 있었고, 5월 23일 광주 삼성전에선 1-0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KIA는 8일 현재 팀 방어율 4.41로 3위에 올라있지만 팀 타율은 0.259로 꼴찌 kt(0.248)에만 앞서있을 정도로 투타의 불균형이 심한 편이다. 양현종보다 득점지원이 떨어지는 11명의 투수는 평균 승수가 3승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진가가 두드러진다.

● 위기관리능력 향상으로 환골탈태

양현종은 매년 여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를 자제하며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렸다. 시즌 출발이 순조로웠던 것도 아니다. 컨디션이 채 올라오지도 않은 가운데 새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최소 6이닝 이상을 막아냈고, 2경기에서만 4실점했을 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운영능력 자체가 한 단계 올라섰다”고 칭찬했다.

● 최고 득점지원 투수는?

넥센 투수들은 타격의 팀답게 두둑한 득점지원을 받았다. 외국인 원투펀치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각각 4.54점과 4.42점을 지원받았다. 이들은 각각 4위와 7위에 오르며 타 팀 투수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한현희도 피어밴드의 뒤를 이었다. 반면 한화 쉐인 유먼(2.08점·2승)과 kt 크리스 옥스프링(2.42점·3승), LG 헨리 소사(2.69점·5승) 등은 아쉬운 득점지원으로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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