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경인교대 ‘글로벌 교원 양성사업’ 성과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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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U프로그램 1기생 22명… 美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서 수학
2015년 가을 美 초등교사로 1명 채용돼

경인교대의 글로벌교육양성사업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미국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2년간 교육을 받으며 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첫 졸업생 9명 중 1명이 9월부터 미국 정식교사로 발령날 예정이며, 3명은 박사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경인교대 제공
경인교대의 글로벌교육양성사업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미국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2년간 교육을 받으며 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첫 졸업생 9명 중 1명이 9월부터 미국 정식교사로 발령날 예정이며, 3명은 박사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경인교대 제공
“국내에서 18개월가량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다 교육부에서 처음 시행한 국제 교사자격증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이제 미국 교육현장에 적응도 잘해 장학생으로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됩니다.”

경인교대의 글로벌교원양성사업(GTU·Global Teacher‘s University)에 선발된 김예지 씨(28·여)는 9월부터 미국 조지아주립대 장학생으로 박사과정에 다니게 된다. 그는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9월부터 경인교대 GTU 프로그램(석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는 경인교대에서 1년간 배운 뒤 2년간 협력대학인 미국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수학했다. 미네소타 주에 있는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교육 분야의 최고 명문대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는 매년 2, 3명의 교수를 경인교대에 파견해 GTU 수강생에게 1년간 강의를 하고 있다. 이어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로 진학하게 되면 수강생이 원하는 전공과목을 곧바로 들을 수 있다. 경인교대는 “미국 측에서 요구되는 토플 최소점수(79점)를 얻기만 하면 불필요한 교양과목을 듣지 않고도 실무에 필요한 전공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GTU 수강생은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수업료도 미국 현지인과 똑같은 수준으로 내고 있다. 두 대학의 협약에 따라 GTU 선발 학생들은 장학생이기 때문에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내는 연간 7000달러 정도의 수업료만 내고 있다. 한국 유학생에게 이런 대우를 해주는 대학은 미국 내 2만여 개 중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등 12개 대학에 불과하다고 한다. 김 씨는 “수업료 특전도 좋았지만 미국에서 수강한 과목 중 30%가량이 실무 중심이어서 현장감을 쉽게 체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조지아주립대에서 조교로 지내면서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그는 박사 학위를 딴 이후 미국에서 특수교육학과 교수나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GTU 1기생으로 선발된 22명 가운데 석사과정을 마치는 학생은 김 씨를 포함해 9명이다. 이 중 최모 씨는 올가을 미네소타 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정식 교사로 채용될 예정이다. 교육부 지원으로 GTU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4개 대학이 목표로 내건 ‘글로벌 교사’의 첫 성공사례다. 한국에서 교대나 사범대를 졸업하더라도 교사 임용률이 아주 낮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 지원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2012년부터 경인교대를 필두로 본격화됐다. 전국 교사 임용률이 매년 교대 50∼60%, 사범대 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석사과정을 다니는 동안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미국 초등학교 교원 자격증과 ESL(영어를 제2외국어로 삼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육 과정) 교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인교대 GTU 1, 2기생 중 석사과정을 제대로 밟고 있는 14명 중에서 김 씨와 같이 박사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3명이다. 11명은 모두 미국 정식교육 자격증 1∼3개를 확보한 예비교사다. 서경희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교수(48)는 “미국에선 교사 자격증을 얻기 매우 힘들다. 자격증만 있으면 취직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GTU 과정 이수자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경인교대#글로벌 교원#GTU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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