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메르스 사태로 朴정부 리더십 다시 시험대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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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세월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시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 정부의 초동 대처가 미흡해 정부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메르스 초동 대응을 실패로 규정하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8일 “공개한 병원 명단을 3시간 만에 수정하는 등 혼란상을 드러내는가 하면 정부 대응이 느리다며 자치단체장이 독자적인 대응을 취하는 등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민들의 불신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로 초반에는 해외에서 오는 여행객이 줄고 소비가 부진해지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 타격을 받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6일 “메르스가 박근혜 정부의 정권 운영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으며 도쿄신문은 아예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얻은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8일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의 공공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이 세월호 침몰사고(지난해 4월16일 발생) 1주년이 되는 시점에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공공의료 안전에 대한 문제로 이에 대한 비난은 대통령의 지지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국 정치학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의 (실패한) 초기 대응은 세월호 참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리더십의 부재는 정부와 관료들의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허문명국제부장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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