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진보진영 소수자 보호, 메르스 앞에선 정반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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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진보진영이 소수자 보호를 위해 주장했던 것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메르스 환자, 격리 대상자, 가족들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다수의 안전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수자’들이 주홍글씨처럼 낙인찍히지 않도록 철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 환자 관련 정보를 공개한 것을 비판하며 “진보진영의 핵심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조국 서울대 교수, 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 대책과 관련해) 여론의 박수를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그분들의 소수자 보호에 대한 진정성이 정치적인 목표 앞에서 상당히 무너진 것 같아서 아쉽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치원과 학교에 대한 휴업이 이뤄지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맞벌이 부부와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러 출근해야 하는 가정들의 아이 돌보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관련 부처들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기업들도 유급휴가 등을 최대한 배려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류지영 의원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모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중앙정부는 공식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비상시 가동 가능한 시스템 마련 등 당 차원에서 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철래 의원도 “학교에 집단으로 모여 있으면 메르스 전염 가능성이 있어서 휴교했는데 학생들이 PC방, 노래방을 전전하면 오히려 더 밀폐된 공간에서 더 열악하고 안 좋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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