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물타지 않은 맥주’로 돌풍… 11개월 만에 1억4000만 병 팔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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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 맥주]체코 등지서 공수한 홉으로 제조
자극적이지 않은 쌉쌀함으로 인기… “본연의 맛 살아있는 정통 독일식”

롯데주류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맥주 ‘클라우드’가 국내 맥주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클라우드는 대한민국 영문 표기(Korea)의 ‘K’와 풍부한 맥주 거품이 구름(cloud)과 같다는 의미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롯데주류의 의지를 담았다.

클라우드에 적용된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은 맥주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방식이다. 대개 독일 영국 등의 프리미엄 맥주 생산업체들이 이 공법을 채택하고 있다.

맥주의 기본 원료인 홉은 맛과 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클라우드는 체코에서 공수한 ‘사츠(Saaz)’ 홉과 독일의 ‘사피르(Saphir)’, ‘헤르스부루커(Hersbrucker)’ 등을 조합해 만든다. 체코의 사츠는 일반 맥주에 들어가는 홉보다 가격이 비싸고 수확량이 많지 않지만 풍부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쌉쌀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클라우드는 ‘할러타우’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이는 독일의 프리미엄 홉 생산지인 할러타우 지역에서 생산된 홉 비중이 50% 이상일 때 받을 수 있다. 할러타우 지역은 세계 최대의 홉 산지다. 롯데주류 측은 “클라우드의 깊고 풍부한 맛을 위해 원료도 심혈을 기울여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맛과 향에 치중한 결과 클라우드는 올 3월까지 출시 11개월 만에 1억4000만 병이 팔려나갔다. 이는 국내 음주 가능 인구를 3000만 명 정도로 볼 때 1인당 4병씩 마신 셈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의 맛을 좋게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번 맛을 본 고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일주일 내에 클라우드를 재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도매상 역시 클라우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1000곳 이상의 주류 도매상이 클라우드를 주문했다. 수도권의 경우 입점 비율이 99%를 기록했고 2회 이상 발주한 주류 도매상도 전체의 90%라는 게 롯데주류의 설명이다.

대형마트에서도 평균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생산 가능했던 클라우드 양이 국내 전체 맥주 시장의 3%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에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생산량도 늘렸다. 지난해 말 연간 5만 kL인 맥주 1공장의 생산 규모를 10만 kL로 증설해 올 3월부터 새로운 라인에서도 클라우드를 생산하고 있다. 또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20만 kL 규모의 맥주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클라우드의 연간 생산량은 30만 kL로 늘어난다.

롯데주류는 올해도 물을 타지 않는 맥주 콘셉트를 강조하면서 클라우드 판매 업소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20, 30대 젊은 소비자를 위해 서울 홍익대 상권에서 클럽 파티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6월에는 매주 금요일 20, 30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서울 강남 및 홍대 지역과 부산의 클럽에서 3회에 걸쳐 ‘파티 온 더 클라우드(Party on the Kloud)’를 연 바 있다.

길거리 판촉 행사도 꾸준히 벌일 계획이다. 서울 강남, 대학로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겨 찾는 곳에서 클라우드 병과 캔, 생맥주 제품을 형상화한 캐릭터 인형들을 동원해 게임 등을 벌이는 방식이다.

롯데주류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변, 호텔, 캠핑장 등도 찾을 예정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맥주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독일식 정통 맥주”라며 “올해 생산량을 늘린 만큼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해 본격적인 맥주 삼국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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