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광고, 스토리를 싣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9일 07시 05분


SK텔레콤의 ‘이상하자’ 캠페인 광고와 배달앱 ‘요기요’, ‘배달의 민족’의 광고(맨 위쪽부터) 등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연상시키는 TV광고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출처|SK텔레콤·요기요·우아한형제들
SK텔레콤의 ‘이상하자’ 캠페인 광고와 배달앱 ‘요기요’, ‘배달의 민족’의 광고(맨 위쪽부터) 등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연상시키는 TV광고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출처|SK텔레콤·요기요·우아한형제들
SKT ‘이상하자’ 퓨전 사극 콘셉트 눈길
‘요기요’ ‘배달의 민족’ 드라마·영화 방불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차별화 필수
스토리텔링 기법 통해 소비자 감성 호소

광고를 ‘15초의 미학’이라 부르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3분까지, 여기에 ‘스토리’까지 더해 영화나 드라마의 느낌을 주는 형식의 ‘드라마 타이징’(극화) 광고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시작한 ‘이상하자’ 캠페인은 광고계에서 ‘이상(異常)’한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퓨전 사극 콘셉트의 이 광고에는 배우 박해일, 고수, 김응수와 걸그룹 AOA 설현 등이 등장해 에피소드를 그려나간다. 얼핏 봐서는 사극의 예고편 같은 느낌마저 든다.

모바일 배달 앱 ‘요기요’는 차승원 최지우 유인나 악동뮤지션 등을 앞세워 한 편의 로맨틱 드라마 같은 광고를, 경쟁업체 ‘배달의 민족’은 류승룡이 전국의 맛집을 찾아 나서며 ‘맛집 지도’를 완성시킨다는 내용을 한 편의 스릴감 넘치는 영화처럼 제작했다. 기존의 광고와는 달리 드라마를 결합한 기법으로 단순히 브랜드나 제품 알리기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감성잡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8일 “‘이상하자’ 캠페인 광고는 모바일, 동영상 사이트 등 뉴미디어의 보급 확대로 기존 15초짜리 광고 틀에서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장르인 사극을 선택했고, 브랜드의 직접 홍보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해 검색을 유도하는 2차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고에 ‘스토리텔링’을 더하는 기법은 제품이나 기업 인지도가 높을수록 자주 시도된다. 광고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타이징’ 광고는 추상적이고 감성적이기 때문에 제품 론칭 단계에서는 집행하지 않는 형식이다”면서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가 쌓여야 가능하며, 통신사, 배달앱과 같이 동종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일수록 ‘차별성’을 추구하는 이러한 시도가 많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와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요기요 광고처럼 스타 군단들이 다함께 출연하는 ‘멀티캐스팅’ 광고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라는 말처럼 팀이나 개별 에피소드로 각각 노출이 가능하고, 스타 한 명의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통째로 가져와 얻는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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