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사고 치사율, 한 대 단독 사고가 차대차 사고의 9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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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가 혼자 사고를 일으키는 차량 단독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이 차와 차가 서로 부딪히는 차대차 사고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가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한 대의 차량 단독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 신속하게 구조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8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차량 단독사고 건수는 전체 교통사고의 4.9%(3만2364건)에 불과했지만, 사망자수는 23.0%(3612명)를 차지해 치사율이 11.2%로 나타났다. 이는 차대차 사고치사율 1.3%에 비해 8.6배 높은 수치다.

차량 단독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는 차량이 드문 새벽 시간에 커브구간일수록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4~6시 차량 단독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13.5%로 가장 높았다. 또 사고발생은 직선구간에서 더 빈번하게 일어났지만, 치사율은 커브구간이 17%로 직선구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차량 단독사고 시 치사율이 높았다.

연구소는 조기에 긴급구호가 가능하도록 중상해 차량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경찰이나 119에 구조요청을 하는 긴급통보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연구원은 “심야시간대 한적한 도로, 특히 커브구간을 주행할 때에는 진입 전에 충분히 감속해야 한다”며 “긴급통보 시스템 구축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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