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민 패닉상태…박 대통령 방미,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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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8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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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미국 방문 일정 중단을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 때문에 그런 것이고, 무엇보다도 비상 국면으로 가고 있음에도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대통령께서 전면에 나서서 이 사태를 전 국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국민들과 함께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시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최경환 부총리가 전날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 반응은) 명단 이미 다 알고 있던 거고, (최 부총리가) 외국 갔다가 이틀 만에 와서 내용파악이라도 됐겠냐, 이런 의구심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가 아닌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총 책임자가 돼야 한다는 것.

박 대통령이 14일 출국해 5일간 방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가가 준 비상사태에 놓여 있고 또 국민들이 패닉상태”라며 “최고지도자가 이 국면에서 외국 순방길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제1의 임무”라며 “대통령께서 전면에 나서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평택이나 강남 같은 경우에 비상재난지역을 선포를 하고 하여튼 메르스를 잡겠다는 그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셔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지금 확산일로에 있고 19일까지가 고비라고 전문가들이 말씀하고 계신데 그 결정적으로 중요한 국면에 가뜩이나 지금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져있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방미 취소를 거듭 주문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메르스 발생 14일 지나서 대통령께서 처음 점검회의를 주재를 하셨다. 그 때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절실한 시점이었는데 국민이 불안해하니까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그쳤다”며 “마치 제3자처럼 유체이탈 화법이 국민들의 화를 더 돋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던 4일 밤에는 오히려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과 관련해서 반박하는 그런 일에 더 주력했다”며 “그런 점들이 대통령께서 국민의 안전보다도 권력안전에 더 몰두하시는 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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