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킹’ 휴보 美 재난로봇올림픽서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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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개발한 인간형 로봇

2004년 첫 모델이 개발됐던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HUBO·사진)’가 11년간의 성능 향상을 거쳐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로봇으로 거듭났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는 5,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모나 시(市)의 전시장에서 열린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재난대응로봇 경연으로 완성도 높은 로봇과 제어 기술을 갖춘 전 세계 최고의 로봇개발팀이 참가해 ‘로봇 올림픽’으로 불린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가 주축이 돼 출전한 ‘팀카이스트(Team KAIST)’는 6일 최종 결선 경기에서 8단계 수행임무(8점 만점)를 44분 28초 만에 완수해 미국 일본 독일 등 로봇 강국에서 온 로봇들을 제치고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DRC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극한의 상황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재난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대회다. 휴보는 이날 차량을 스스로 운전해 경기장의 문을 열고 진입한 뒤 냉각수 밸브 잠그기, 전동공구로 벽 뚫기 등 다양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오준호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기계공학과 교수)은 “한국에서 100차례 이상 연습을 거듭했고 3주 이상 미국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거쳤다”며 “앞으로 보다 성능이 뛰어난 재난대응로봇을 개발하는 등 현실 세계에서 적용 가능한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퍼모나=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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