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GTX-3호선, 파주 연장 탄력 받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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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 등 시민추진단 발촉

인구 40만 명의 경기 파주시는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의 운정신도시 건설과 기업 유치, 미군반환공여지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2020년에는 인구 7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주민의 3분의 2 이상이 서울과 고양시로 출퇴근할 것으로 보여 교통난 해소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 노선 연장의 관건은 차량기지 조성

정부가 개발을 추진한 △일산신도시(1500만 m²·일산선 건설) △판교신도시(800만 m²·신분당선 연장) △광교신도시(1100만 m²·신분당선 연장) △별내·진접지구(650만 m²·지하철 4, 8호선 연장) 등은 모두 광역철도 계획이 세워진 뒤 추진됐다. 광역철도 계획이 없었던 곳은 운정신도시(2000만 m²)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파주시의 최대 숙원 사업은 ‘GTX 킨텍스∼삼성(36.4km)’ 지하철 3호선 연장이다. GTX·3호선 모두 종착역은 고양시 대화동과 지축동이다. 3호선은 대화역까지 운행했다가 차량기지가 없어 지축 차량기지로 되돌아온다. 파주시는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에 이들 노선의 종착역을 운정신도시까지 연장하는 안을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심지어 ‘차량기지까지 제공하겠다’며 노선 연장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현재 서울 도심까지 1시간 반 이상 걸리지만 노선이 연장되면 40분 안에 도착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GTX 연장(6.71km)의 경제적 타당성은 합격점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내놓은 용역보고서(2013년 12월)에 따르면 파주에서만 하루 2만5000여 명이 승차할 것으로 예상돼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을 나타내는 경제적 타당성(1.11)은 충분하다. 운정3지구의 광역교통개선 대책 철도사업비로 3000억 원을 확보해 정부의 추가 부담도 없다.

여기에 최근 GTX 차량기지가 들어설 고양시 대화동 인근 주민 9300여 명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차량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민원을 낸 것도 노선 연장에 긍정적이다. 주민들은 차량기지 예정지가 신한류 국제문화지구로 추진 중인 JDS지구(장항·대화·송포) 안에 있어 차량기지 입지로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파주시는 GTX 차량기지를 30% 이상 비어있는 경의중앙선 문산 차량기지와 같이 사용하면 대화동에 새로 조성하는 것보다 1090억 원 이상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GTX 노선이 파주까지 연장되면 3호선 연장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파주시의 설명이다.

○ 시민추진단 출범으로 노선 연장 탄력


정부의 의견은 노선 연장을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사회단체와 철도전문가 등 96명으로 구성된 ‘GTX·지하철 3호선 파주연장 시민추진단’이 출범했다. 시민추진단은 범시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노선 연장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김광선 시민추진단장은 “인구 30만 명에 이르는 운정신도시에 GTX와 지하철 3호선이 연장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교통난 해소, 지역 균형발전, 통일 대비 기반시설 구축을 위서라도 꼭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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