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공무원 1만명, 한국행정 공부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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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硏, 현지서 온라인교육 나서

이은재 한국행정연구원장(오른쪽)이 4일(현지 시간) 르완다 공무원연수원에서 아나스타세 무레케지 르완다 총리와 공무원 역량 강화 방안 등에 관
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키갈리=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이은재 한국행정연구원장(오른쪽)이 4일(현지 시간) 르완다 공무원연수원에서 아나스타세 무레케지 르완다 총리와 공무원 역량 강화 방안 등에 관 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키갈리=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한국과 르완다 간 협력 관계의 결실입니다!”(아나스타세 무레케지 르완다 총리)

4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되는 거리에 위치한 ‘르완다 공무원연수원’. 도지사들과 시장, 군수 등 70여 명의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레케지 총리는 “고품질의 공공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공 부문 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한국과의 행정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무레케지 총리는 “한국과 르완다 간의 상호 협력 관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행정연구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행정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날 ‘르완다 공무원 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인적자원 개발 사업’ 착수식을 열었다. 1994년 후투족과 투치족의 내전으로 100만 명이 집단 학살된 아픔을 극복하고 국가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는 르완다를 돕기 위한 공무원 교육에 나선 것. 최초의 ‘행정 한류(韓流)’ 사업인 셈이다.

교육 대상은 르완다 전체 공무원 12만 명 중 8%에 해당하는 1만 명이다. 사업은 2017년 12월까지 진행되며 400만 달러(약 44억 원)가 투입된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추가로 공무원 교육에 나서기 위해 국제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과도 협의하고 있다.

이번 공무원 교육은 온라인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르완다 정부가 교육 과목을 개설하면 공무원들이 직접 공무원연수원 등을 찾아 수강했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를 위해 르완다 정부에 인터넷 관련 장비를 지원하고, 회계 분야 등 르완다 실정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은재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르완다 공무원들의 역량이 갖춰지면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도 정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 르완다가 경제개발에 성공하고 빈곤을 퇴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갈리=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르완다#공무원#한국행정#온라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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