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건강한 영구치 원하세요? 유치부터 철저히 관리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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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의 날 맞아 알아보는 유치 관리

초등학교 1학년인 진호는 학교 구강검진을 통해 충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호 어머니는 또래 엄마들로부터 “유치(乳齒·영구치가 나기 전의 치아)는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둬도 된다. 곧 빠질 치아이기 때문에 대충 관리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혼란스러웠다. 유치가 손상됐을 때 치료를 하는 게 좋을지, 빠지고 영구치가 날 때까지 그냥 두어도 될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6월 9일 치아의 날을 맞아 서울시치과의사회의 도움말로 아이의 치아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올해 초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제9회 취학아동 건강마당’에서 한 아동이 치과검진을 받고 있다. 아동들의 유치는 영구치가 날 때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치아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면 비대칭은 물론이고 덧니 등이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아일보DB
올해 초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제9회 취학아동 건강마당’에서 한 아동이 치과검진을 받고 있다. 아동들의 유치는 영구치가 날 때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치아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면 비대칭은 물론이고 덧니 등이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아일보DB
○ 유치 관리 안 하면 안면 비대칭·덧니 생겨

유치가 생기면서부터 아이들은 이유식을 끊고 밥을 먹는다. 이를 통해 턱뼈가 자극되고, 턱이 정상적으로 자란다. 씹는 행위는 아이의 위턱과 아래턱의 윤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만약 아이에게 충치가 생기면 어떨까. 충치가 생긴 쪽으로 씹는 활동을 피하기 때문에 반대쪽만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가령, 오른쪽에 충치가 생기면 왼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한쪽만 사용하면, 많이 쓰는 쪽 턱만 발달하게 돼 얼굴이 비대칭형으로 변할 수 있다.

영구치에는 없는 유치만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영구치가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충치가 심해져서 유치를 일찍 빼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직 영구치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빈 공간이 생기게 되므로 그 공간의 앞뒤의 치아가 그 공간으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자연히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 정작 그 자리에 위치해야 할 치아가 잇몸 밖으로 나올 때는 제자리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 덧니가 된다.

덧니가 생기면 치열이 삐뚤어지고 음식물도 많이 낀다. 또 씹는 동작도 제대로 못한다. 음식을 씹는 행동을 통해 치아에 낀 불순물들이 자연스럽게 빠지는 ‘자연청소’도 기대하기 어렵다. 칫솔질 또한 어려워 충치로의 진행도 빠르다. 덧니로 인해 삐뚤고 겹쳐진 치아 사이로 칫솔이 들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치태와 치석이 잘 생겨 잇몸 질환도 생기기 쉬워진다.

○ 유치 관리하는 좋은 습관 교육해야

유치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칙을 잘 지켜야 할까. 칫솔질이 어려운 어린아이는 거즈로 입 안을 닦아주고 젖병을 물린 채 잠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유를 다 마신 뒤엔 반드시 물을 먹여 입 안을 헹구도록 한다.

만 5세가 되어 소근육이 발달할 무렵부터는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게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 칫솔질이 끝나면 반드시 잘 닦였는지 무릎 위에 뉘여 확인하도록 한다. 이때 잘 닦이지 않은 곳이 발견되면 다시 닦아줘야 한다.

아이들의 충치 진행은 어른들보다 몇 배 빠르다. 성인은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방문하는 게 좋지만, 아이들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치과를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면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고, 또 다른 충치를 막기 위한 예방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예방치료는 정기적인 불소도포와 치아 홈 메우기 등이다.

아이의 위·아래 턱이 올바르게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이를 조절해 주는 턱 교정치료를 해주는 게 좋다. 턱은 정상적이지만 치열만 삐뚤어진 경우는 영구치가 충분히 나온 이후에 전체적인 교정치료를 해야 한다. 영구치가 완전히 나온 뒤에 치료를 시작해야 교정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아이#영구치#유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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